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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통해 바라본 암 진단과 삶의 이야기 날짜:  2011.09.05  
 

내가 만약 암 진단을 받는다면? 이런 질문에 선뜻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손발이 각자 따로 떨어진 느낌, 몸이 굳어버리는 느낌, 귀가 멀어지고 입이 떨어지지 않는 느낌 등 많은 실제 사례 속에서 표현되는 내용들이 있지만, 실제 진단 받은 사람들 조차도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암 진단이란 인생에 있어 아주 충격적인 사건 중에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암 진단=사망”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다. 하지만 치료 기술의 발전과 생존율 향상으로 이제는 “암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 치료 해볼만한 질병”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치료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고, 많은 기간과 체력적인 노력이 들어가는 질병임에는 틀림없다.

“여인의 향기”의 주인공 이연재는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암 진단을 받게 된다. 우연히 찍게 된 CT 검사에서 담낭에 이상 조직이 발견되었고, 회사에서 눈치 밥을 먹으면서 간신히 월차를 내어 한 조직검사에서 담낭암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누구나 암 진단을 받게 되면서 드는 생각이 “왜? 왜 하필 나야?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나온 과거를 들여다보며 후회와 회한에 젖게 된다. 아직 정식으로 살아보지 못한 내 삶에 대해 누군가 원망할 대상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은 주인공 이연재인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졸 계약직으로 라인투어 수배 담당 직원으로 입사해 대략 십 년간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다가 정규직이 된 나이 서른넷의 노처녀. 이게 우리의 주인공 이연재의 프로필이다. 그녀는 회사에서 짤릴 뻔하면서까지 의리를 지켰지만 인격모독과 성희롱을 일삼는 부장과 새파랗게 어린 직원들로부터 무시를 당한다. 하지만 ‘그만 두면 갈 데 없고 시집도 못 간다’는 현실적인 편견으로 늘 참고 사는 어쩌면 우리시대 대다수의 군상이다.

그녀가 암 진단 후 마음을 터놓고 울며 억울하다고 넋두리를 한 대상자는 엄마도 친구도 아닌 적금만기를 축하해주는 여직원이었고, 이런 참담한 소식을 듣고 돌아 온 그녀에게 회사나 주변에선 여전히 그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들로 널려 있었다.

이제, 연재는 과감히 이런 껍질을 깨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하는 대사다. 먼 미래의 자신을 위해 현재를 참고 지금의 자아를 죽이는 삶이 아닌 현재에 최선을 다하므로 자신의 삶을 즐기라고 조언하는 내용이다. 즉 현재를 즐기면 그 안에서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미래의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듯이 현재가 없으면 미래는 없다. 하지만, 이제까지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고 견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 연재는 원망과 후회와 한숨이 아닌 남은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멋드러지게 살아보려고 계획하고 바로 실천에 옮긴다. 그런 후 출발한 일본여행!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게 된다. 이때 그녀가 여행 도중에 어느 노부부의 탱고를 보며… 또, 노신사와 탱고를 처음 추어보며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장면이 있다.



이 사건 이후로 주인공 연재는 탱고 학원에 등록하게 되며, 그토록 소원인 사랑도 시작하게 된다. 삶의 마지막에서 연재는 “탱고”라는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도 맹인으로서 자신의 삶이 무가치하다고 느껴 홀로 자살여행을 하던 퇴역장교 프랭크는 좋은 비누향기가 나는 어떤 여인과 탱고를 추게 된다. 그리고 프랭크가 죽음을 선택하려 했을 때 유약하지만 올곧은 모범생 찰리는 “이렇게 탱고를 잘 추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며 그의 죽음을 가로막게 된다.
탱고는 정렬의 댄스로 표현된다. 퇴역장교 프랭크는 본인의 삶에 대한 열정을 탱고라는 춤으로 표현했고 그걸 이해했던 찰리의 말에 다시 한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된다. 드라마 속 주인공 연재도 자신의 정열적인 마지막 삶에 대한 몸짓을 탱고를 통해 표현해보려 한다. 그녀의 마지막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정렬적인 탱고로 표현해 낼지는 드라마를 계속 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는 "실수할까 봐 걱정돼요" 라며 탱고 추기를 걱정하는 여인에게 다가가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실수하면 다시 추면 되니까요.. 실수해서 발이 엉키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지금 탱고를 시작한 겁니다." 우리 인생이 뒤죽박죽 엉켰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되뇌어도 좋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이미지 및 대본, 드라마 내용은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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